서평

폭군-스티븐 그린블랫

hhhtae 2020. 2. 29. 01:44

책을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
*좋은 독재자가 있을 수 있을까?
(선하고 좋은, 국가를 번영으로 이끌고 국민이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주는 독재자가 있을 수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탁월하고 합리적이며 모든 것에 선견지명이 있는듯한 사람이 권력을 잡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철학자 슬라보에 지젝이 '마스터'에 대해서 말한다. 마스터란 일반 사람들보다 뛰어난 혜안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을 말한다. 여기서 일반 사람은 대중이고 보통 우매하고 어리석다. 나도 동의한다 인간이 이성과 지식을 가꾸는데 정진하지 않는다면 인간의 말로는 참혹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인류가 아직 파멸하지 않고 역사가 계속될 수 있는 이유는 대부분의 인간이 이성적이고 인류 전반에 대한 혜안에 밝아서 그런 것 일까?
슬라보예 지젝은 소수의 마스터들이 인류에게 제안한다고 한다.
자기가 사고한 것에 대해서 괜찮은것 1,2,3,4 이 정도가 있는데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이고 적합한 방법들 인 것 같다. 이 중에서 골라라..
그럼 우매하고 어리석은 인간들은 마스터의 제안중에서 자신들이 사고하기에 합리적이고 좋아 보이는 걸 고르면 된다.
슬라보예 지젝은 이런 식의 방법이 가장 모범적인 방법이라 생각한다.
마스터는 대중에게 자기가 생각하기에 모범적인 것들을 제안해야 하고 대중을 설득시켜야 한다 그리고 대중은 설명을 듣고 자기들도 사고해 보고 자기들이 원하는 방법을 고른다.
하지만 마스터가 자기가 제안하는걸 무조건 적으로 진행 시키는것은 독재이며 전체주의적이라고 한다.
A는 "자 여기 괜찮은 해법들이 있다! 잘 생각해서 골라서 인류에게 좋을 것 같은 걸로 진행해라!"
B는 "이 우매한 ㅄ들아 니들이 생각해봤자 똥에서 똥이 나오는 격이니깐 닥치고 내가 알려준 방법 채택해서 진행해!"

A가 모범적이고 B는 모범적이지않다.
폭군을 읽기 전까진 나도 A가 가장 모범적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마스터가 아닌 인간은 어리석다는 것이다. 마스터는 진정한 해답을 줘도 A처럼 진행할 경우 마스터가 제시하지도 않은 엉뚱한 짓을 할 수 도있다.
이걸 A에서 나올 수 있는 리스크라고 하겠다. 하지만 B는??
마스터가 정말 개쩐 마스터이고 그가 제시해준 방법대로만 한다면 발생할 리스크는 없어 보인다. 어리석은 인간은 선택도 하지 않고 마스터가 가르쳐준 대로만 살아간다. 여기까지 보면 자꾸 예수가 생각난다... 개쩌는 마스터.. 예수.. 또는 메시아... 만약 그런 성인들이 지배하는?? 통치하는?? 국가가 있다면 어떠할까
그들에겐 타협할 필요가 없는 절대적인 선에 대한 개념이 있을 텐데 그걸 진리로 그저 알려주는 대로만 살아가는 것에 의미가 있을까? 지도자와 국민 그리고 민주주의 이런 것들에 대해서 명확하게 속성을 부여하고 정리해서 사건을 판단 하기에는 나의 지식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라고 생각의 줄기가 진행될 때쯤... 독재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느낌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셰익스피어는 독재자의 말로는 항상 죽음으로 결정을 짓는다.
독재를 하는 독재자는 합리적이지도, 탁월하지도, 지혜롭지도 못하다.
독재자는 탐욕적이고 파괴적이고 이기적이다.
고로 합리적이지 못하고 탁월하지도 못하고 지혜롭지도 못한데 탐욕적이고 파괴적이고 이기적인 사람이 권력을 잡게 되면 독재가 시작된다. 그리고 위에 설명한 속성들의 조합의 말로는 죽음이다.
고로 독재자=마스터 가 될 수 없다. 마스터는 합리적이고 탁월하고 지혜롭고 이타적이며 진취적이어야 한다.
고로 좋은 독재자라는 발상은 애초부터 말이 안 됐다.
그렇다면 우리가 원하는 지도자는 마스터에 가까운데 다시 A와 B에서 고민해본다.

생각해봅시다 A와B 당신의 선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