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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킨인더게임-나심 탈레브
    서평 2020. 3. 13. 11:49

    이 책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행운에 속지 마라, 블랙스완, 안티프래질에 이은 불확실성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위 책을 모두 읽고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사상에 빠지게 되어서 이 시리즈의 마지막 편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이 책은 위에 언급한 세 권의 불확실성에 대한 도덕적인 부분을 다루는 책이다.불확실성의 새로운 개념이라기 보단 그가 여태 책을 집필하면서 주장해오던 도덕성에 관한 내용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루고 있다. 일단 옮긴이의 정리가 아주 잘 돼있어서 이것만 읽어도 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p.392
    위험을 사랑하고 행동과 책임의 균형을 꾀하라
    이 책의 결말에서 탈레브는 인류의 생존 관점에서 위험 감수와 합리성의 역할을 논의한다. 위험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바로 제한된 환경 안에 예측 가능한 위험과 시스템 전체의 절멸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그것이다. 합리성이란 장황한 설명이 필요 없이, 시스템의 파멸을 막고 우리의 생존을 담보하는 기능이다. 이제 한 걸음 더 들어가 생각해 보자. 개별 인간은 모두 죽음을 맞지만, 인류는 영원할 수도 있다. 개인 차원에서 인류를 위해 진정한 용기를 드러낼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탈레브는 이렇게 답한다.'위험을 감수하고 사업에 뛰어들어 돈을 벌어서 타인을 위해 쓰며 나 자신보다 더 큰 존재(가족, 친구, 동물, 종족, 인류, 생태계.. 등)를 위해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을 기꺼이 희생하라'
    진정 위험을 감수하는 자는 결코 단기적인 이익을 취하기 위해 파멸적 결과를 부를 수 있는 행동을 반복하지 않는다. 유전자 조작 식품이나 기후 온난화 그리고 핵무기 사용이 초래할 위험은 발생 확률이 극히 낮지만 반복되면 파괴적인 결과를 일으킬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위험을 사랑하고 행동과 책임의 균형을 꾀하되, 파멸을 유발하는 선택을 철저히 회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회(문제)에 임하여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 자세를 취해야 한다. 이런 움직임이 사회 시스템을 견인한다. 결국 개인과 조직, 사회, 인류의 관점에서 행동과 책임의 균형을 추구하는 태도와 안목이 우리 미래를 결정한다는 것이 탈레브가 말하는 핵심 메시지다.
    한국과 주변 국가 환경 사아에 산적해 있는 여러 문제 중 상당 부분이 이 책에서 지적하는'행동과 책임의 괴리 해소'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한국 사회의 진정한 생존과 발전을 위해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가 취해야 할 자세와 미래 전략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책임감 있는 사람들 모두 이 책에서 깊은 통찰을 얻으리라 확신한다.

     

    아래에는 책의 일부분 중에 의아했던 부분에 대한 내 생각을 정리해 봤다.

    p.373
    "여러분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무엇입니까?"88명의 참석자가 이렇게 답했다."나의 죽음입니다."그들이 진심으로 이런 답을 했다면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크다.
    나는 참석자들에게 다른 질문을 던졌다."여러분의 자녀, 조카, 사촌, 고양이, 개, 앵무새, 햄스터 등의 죽음과 여러분의 죽음이 함께 찾아오는 것, 그리고 여러분 혼자만 죽는 것, 이 두 가지 죽음 가운데 무엇이 더 안 좋은 시나리오입니까?"세미나 참석자들은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전자라고 답했다. 나는 다시물 었다. "모든 인간과 지구 상의 모든 생물이 한꺼번에 죽는 것이 가장 나쁜 시나리오라는데 동의하십니까?"이번에도 그들은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그렇습니다."라고 답했다.
    나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순수한 나르시스이거나 사이코패스가 아닌 이상 자기 자신만의 죽음을 두고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주장을 읽고서 이질감이 들었다. 생각해본 결과 그 이질감은 바로 언어의 오류에서 온 것이다. 애초에 탈레브의 질문이 "여러분에게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아니라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무엇입니까 " 나 "자신이 생각하기에 세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무엇입니까"라는 식으로 범위를 확대했다면 자기 자신의 죽음이 최악이라는 대답만이 나오진 않았을 것이다.
    애초에 질문이 가지고 있는, 질문을 받는 사람에게 인식되는 범위가(질문의 의도) 개인적이고 자기 자신에게 한정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사람들의 생각 방향이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만 한정된 대답이 나오게끔 유도된 거라는 생각이 든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자기를 포함한 인류 전체의 죽음보다 자기 자신만의 죽음이 더 심각하다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p.375
    용기는 결코 이기적인 행위와 관련 없다.
    가장 확실한 용기는 자신보다 높은 단계에 있는 존재를 위해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을 희생하는 일이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용기를 내는 행위는 어떠한가. 남을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지만 그 목적이 단순히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구해서 영웅대접을 받거나 뉴스에 나와서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 때문이라면 어떠한가. 이럴 경우 그 행위는 용기 있는 행위인가?만약 두 가지가 양립한다면 어떠한가, 물에 빠진 아이를 보고생명의 소중함 같은 고귀한 이유 때문에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과 아이를 구하면 유명해질 수 도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 물에 뛰어들고 자기 자신은 물에 뛰어들 경우에 자기가 죽을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면 그것은 어떠한가. 그것은 용기 있는 행위인가?그렇다면 그 용기는 이기적인 행위와 관련이 없는가?아이를 구하고자 하는 욕망 또한 이기적인 사적 용망이 아닌 것인가...?

    탈레브가 제시한 용기라는 개념이 절대적인 개념이라면 탈레브의 말이 맞다

    "용기=자신보다 높은 단계에 있는 존재를 위해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을 희생하는 일"

    한마디로 내가 위에서 제시한 "남을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었지만 그 목적이 단순히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을 구해서 영웅대접을 받거나 뉴스에 나와서 유명해지고 싶은 욕망 때문"이나 "에 빠진 아이를 보고생명의 소중함 같은 고귀한 이유 때문에 아이를 구해야겠다는 생각과 아이를 구하면 유명해질 수 도있다는 생각이 동시에 들어 물에 뛰어들고 자기 자신은 물에 뛰어들 경우에 자기가 죽을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인지하고 있다면"

    같은 행위가 아니라 조금이라도 사적 인욕 망이나 이기심이 없는 행위를 용기라고 한다면 맞다.

    하지만 그런 행위가 가능한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용기=타인을 위해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을 희생하는일
    이건 맞다 하지만
    타인을위해 자신의 이익이나 행복을 희생하는 일=이타심=not 이기심은 아니다.

    (이기심의 의미에 대해선 구분이 필요하다)

     

    p.103

    유대인들은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거래 조건의 투명성뿐만 아니라 판매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투명성까지 추구했다.

    -탈레브는 이 부분에서 보편적인 윤리가 존재할 수 있는지 말하고 있다.이 부분에서 나를 계속 생각하게 만드는 것은 거래 조건의 투명성과 판매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투명성에대한 생각이다.일단 현사회를 바라보면서 마케팅의에 대해 생각해 본다.쉽게 말하자면 과대광고가 판을 친다. 제품을 판매할때 좋은 점은 부각시키고 안좋은 점이나 제품의 불확실한부분은 설명을 아예 안하거나 잘 보이지 않게 공지해둔다(의도는 제품의 부정적인 정보를 감취기 위한 의도가 분명하다).금융 거래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여타 다른 거래들에서도 이런부분은 항상 존재 한다.한마디로 거래조건의 투명성이나 판매자가 가지고 있는 생각의 투명성까지 이루어 지고 있지 않다.생각해보면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도 들고 이런 보편적인 윤리가 적용 되는 사회라면 공산주의나 유토피아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유대인들의 현 행보를보면 저런 것을 추구했다는게 사실인지 의아하다) 탈레브는 이부분에 대해서 우리가 윤리적 행위를 추구하지만, 실제로는 일정한 범위 안에서만 그렇게 행동한다고 한다. 보편적 윤리는 이론적으론 가능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한다.

     

     

    이 책의 저자 나심 탈레브가 주장하는 바는 굉장히 흥미롭고 일반적인 사고로는 도달하기 힘든 통찰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주장하는 바에 대한 경험적인 근거 또한 타당하다. 하지만 그는 글을 쓰면서 다른 많은 경우들을 제시하는데 이런저런 경우에 그가 주장하는 바가 전부 들어맞지는 않는 것 같다. 맞지 않다기보단 모순적인 상황이 발생한다. 나는 그 이유가 그가 주장하는 바가 틀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의 경험에 의해 설명하는 부분은 굉장히 설득력 있고 근거가 있다. 하지만 그가 제시하는 다른 경우의 상황들이 그가 주장하고자 하는 상황과 100% 일치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그의 주장이 맞다고 해도 그가 경험한 부분(수학적으로 정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들어맞지만 그가 제시한 모든 예시들이 수학적으로 같은 예시 일지는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그의 주장이 틀렸다기보단 예시가 틀렸을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단지 그의 주장이 틀렸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도 설득력 있고 근거 있기 때문이다.

     

     

    서평을 쓰면서 든 생각인데 책을 한번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이 책에서 탈레브가 제시하는 통찰은 생각보다 이해하기 쉽다. 위에서 내가 말한 것처럼 모순되는 부분도 분명 존재하지만 탈레브의 통찰 그 자체는 정말 흥미롭다. 불확실성의 도덕적인 측면에서 이렇게 다양한 주장을 할 수 있다는 것도 놀랍고 그 주장들이 하나하나 새롭다는 것도 놀랍다. 이 흥미로운 통찰들을 하나하나 다 설명하려면 책을 그냥 베끼는 게 될 거 같아서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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