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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억, 꿈, 사상 - 카를 융
    서평 2020. 8. 28. 15:24

    칼융은 어떤 사람 일까, 그는 확실히 평범한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책에서 지속적으로 나오는 환상에 대한 체험… 이런 체험을 나는 결코 이해 할 수 없다.

    환상적이고 비이성적이고 합리적이지 못한 이런 체험에 대한 서술을 따라가기가 무척 힘들 었다.

    하지만 이런것을 이해하거나 이것이 사실인지를 따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체험을 통해 칼융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 비이성적이고 감성적인 체험을 통해서 그것을 그의 지성과 이성으로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가 근원적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p.175

    우리는 평생 동안 자신의 생각대로 살아가고 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세계라고 하는 극장 무대에서 주로 대사 없는 단역배우 역할만을 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에도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 사실들이 있다. 그것이 무의식적인 것일수록 그 영향력은 더욱더 크다.

     

    p.176

    서양 종교는 분명히 말해 이러한 내적 인간에 초점을 맞추어, 2천 년 전부터 내적 인간을 의식의 표층으로 끌어올려 그 인격의 특성을 사람들에게 알리려고 진지하게 노력해왔다. 

    “밖으로 나가지 말라. 진리는 내적 인간에 깃들어 있다!”

     

     

     

    인상 깊었던 것은 예수와 싯타르타에 대한 칼융의 솔직한 평가였다.

    예수는 단지 어떤 계시로서 자신의 길을 걸어 간 것이고  싯타르타는 자신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는 느낌으로 얘기한다.

    이런 표현이 예수보다 싯타르타를 높이 평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도 괜찮은 것일까? 나에게는 직관적으로 그렇게 느껴진다.

    그리고 나자신도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기도 하다..

     

    p.495

    나는 부처의 삶을 개인의 인생 전체를 통해 스스로를 주장한 '자기'의 실현으로 이해했다. 부처에게 '자기'는 모든 신을 넘어서, 특히 인간실존과 세계의 전수를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하나의 세계로서 존재 자체의 측면뿐 아니라 세계에 의미를 부여하는 그의 인식도 함께 포괄하고 있다. 부처는 인간의식의 우주진화론적인 위엄을 파악하고 이해했음에 틀림없다.

    ....

    그리스도 역시 부처와 마찬가지로 '자기'의 구현자다. 하지만 전혀 다른 뜻에서 그러하다 .둘 다 세상을 극복한 자들이다. 부처는 이를테면 이성적 통찰로써, 그리스도는 숙명적인 희생으로써 그 일을 이루었다. 기독교에서는 더 맣이 고통을 겪는 데 주안점을 두고, 불교에서는 더 많이 깨닫고 행하는 방향으로 나간다. 둘은 모두 옳지만 인도적 의미에서는 부처가 보다 완전한 인간이다. 부처는 역사적 인격체이므로 사람들에게 좀더 쉽게 이해될 수 있다. 그리스도는 역사적 인간이면서 동시에 하느님이므로 파악하기가 훨씬 더 어렵다. 사실 그리스도 자신도 스스로를 파악할 수 없었다. 그는 단지 내부로부터 자신에게 부과된 일인 것처럼 자신이 희생당해야 한다는 사실만을 알았을 뿐이다. 그의 희생은 하나의 숙명으로 그에게 닥쳤다. 부처는 통찰에 따라 행동했다. 부처는 자신의 삶을 살다가 나이 들어 죽었다. 그리스도는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활동한 기간이 무척 짧은 것으로 여겨진다.

     

     

    p.182

    내가 보기에 신앙의 가장 큰 죄는 경험을 앞지르는 것이라고 여겨졌다.

     

    p.192

    나에게 성령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하느님을 적절히 설명해주는 것이라 생각되었다. 성령의 활동은 숭고할 뿐만 아니라 야훼의 행위처럼 기묘하고 미심쩍기까지 한 성질을 가지고 있었다. 견신례학습에서 배운 대로, 나는 순진하게도 기독교의 하느님 이미지를 후자와 동일시했다.(이 무렵 또한 나는 제대로 된 악마가 기독교와 더불어 비로소 생겨났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었다.) ‘주 예수’는 나에게는 의심할 여지 없이 한 사람의 인간이었으며, 따라서 불확실한 존재거나 단순히 성령의 대변자였다.

     

    p.193

    나는 철학 강의를 통해 마음이라는 것이 그 모든 것의 기초를 이루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마음 없이는 지식도 통찰도 있을 수 없었다. 그런데 우리는 마음에 관해서 그 어떤 것도 들은 일이 없었다.

     

     

    이런식의 생각은 한번도 해본적이 없다! 번식의 저지라니!!그것도 자연의 합목적적 현상이라니.. 

    p.470

    현대사회에서 동성애가 맡은 역할은 대단하다. 그것은 부분적으로는 모성콤플렉스의 결과이며 일부는 자연의 합목적적 현상(번식의 저지!)이다.

     

    프로이트와 니체에 관하여…

    p.287

    프로이트가 성욕이 신성한 힘이며 그것은 일종의 신이면서 악마라는 심리학적인 진리를 좀더 고려했다면, 생물학 개념의 한계에 갇히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니체도 인간존재의 바탕을 좀더 단단히 붙들고 있었다면, 아마도 감정의 과잉으로 세계의 가장자리 밖으로 나가떨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신성한 힘은 사람을 극단으로 잘못 인도하는 데 그 위험성이 있다. 그것은 작은 진리를 진리의 전부인 양 여기도록 하고 작은 잘못을 치명적인 잘못으로 여기도록 한다.

     

     

     

     

    그러므로 오늘날 제기된 악의 문제에 대해 해답을 얻고자 하는 사람은 우선 철저한 자기인식, 즉 자신의 전체성에 대한 최선의 인식을 필요로 한다.

    그는 자신이 얼마만큼 선을 행할 수 있으며 어떤 파렴치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있는지 냉철하게 알고 있어야하며, 전자를 사실로 여기거나 후자를 착각이라고 여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두가지 다 가능성으로서는 진실이다.

     

    기억, 꿈, 사상 - 카를 융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싸움 중 스스로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우리가 괴물의 심연을 오래 들여다봤다면, 그심연 또한 우리를 들여다 볼 것이기 때문이다.

     

    선악을 넘어서 - 프리드리히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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